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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가가 있는 뉴욕여행.
작성자 구블링 Koobling (ip:207.253.47.138)
  • 작성일 2017-10-13 13:3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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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 부터 대략 3주 가까이 미국, 뉴욕에 지내고있다.

 

 

 

 

 

 


처음 이 여행은 사실 이유가 없는 여행이었는데, 이 여행을 납득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이유들을 만들어냈다.

요가를 하겠다는 둥, 요가 동영상을 찍어오고 싶다는 둥, 구블링 판매를 해오겠다는 둥

근데 사실 그 거창한 이유들은 나의 꿈이기도 했다.

그치만 너무 준비가 없는 막연한 계획이었다는 게 이 계획들을 계획이 아닌 핑계 정도로 만들어버렸다.


(브루클린 브릿지에서 혼자 산책하다가 삼각대를 놓고.)

 

 


 

사실 2017년 1월1일 이지선과 술 마시며 다짐했던 게 있다.


플랜 A 는 외국 생활에 대한 것이었고 그걸 안 할 거면 플랜 B , 학원을 차리겠다는 다짐이었다.

플랜 A는 조금 더 디테일하게는 해외 워킹비자로 해외에 가서 살아보기였다.

그게 어쩌다 2달 여행으로 대폭 줄어들었지만, 어찌 되었든 플랜 A를 지켰다.

나 자신과의 약속이었고 이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나는 얼마나 주변인들에게 모질었는지 안다.

 

 

 

 

 



무튼, 이렇게 오게 된 미국 여행은 사실 오기 2주일 전부터 '아 괜히 가나..' 는 생각들로 가득했다.



1. 일단 6주 가까이 미국에 있으려니 금전적인 게 어마어마했다.

하루에 밥 좀 먹었다 하면 20만 원도 훌쩍 쓰이고 보통 1일 10만원 기준을 잡고 지내야 한다. 숙소까지 생각하면 1일 기준 17만원 정도.


2. 사실 이 나의 무계획의 모습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뉴욕 외에는 전부 무계획인 상태다. 뉴욕에서 -> 플로리다까지의 계획은 잡혀있었는데 한국을 떠나기 전

놀러 가려던 마이애미 지역에 정말 큰 허리케인이 와서 다 날아갔다 해서 정말 초 우울..

예약한 호텔은 전화를 안받지 호텔스닷컴은 환불 안 해준다하지..


결국, 되든 안되든 가기로는 했지만 중요한 건 이 플로리다 일정 이후로 2주 동안은 숙소와 교통뿐만 아니라 ㅋㅋㅋㅋㅋ

아직 '어디 갈지도' 안정해놨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어디가지...

그냥 플로리다 지내면서 급 마음 닿는 곳으로 넘어갈 생각이다. 어딜 가든 나 하나 몸 누빌 때 없을까 봐. 무슨 걱정.



3. 나의 인생을 대하는 마음은 정말 여러 가지의 경험에 대해 마음을 열어두자인데,

내가 좋아하는 한 친구의 말에 의하면 이렇게 모든 걸 등지고 다녀오면 나의 인생이 달라져있냐는 게 점점 나를 괴롭혔다.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Yes, 나의 인생은 이 2개월로 달라진다는 게 200% 확실하다는 이야기를 하고싶다.




4.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한국으로의 복귀 후 나의 모습인데,

일단 감사하게도 학원들은 전부 다녀오라고 했고, 오래 함께 한 원장님은 잘 다녀오라고 돈도 주셨다.


부모님은 한번 즈음 니 나이에 뭐 하는 거냐 구박도 하실만한데, 한국 떠나기 전날 저녁을 먹으며 진심으로 나를 존중해주신다 하셨다.

세상에 모든 존재들은 특별하고 자유로울 수 있으며 존중받아 마땅한데,

그 가치는 사회적 환경이나 더 중요하게는 부모님의 이해에 따라 존재의 가치를 존중받아 특별해질지,

평범함 속에서 끝까지 평범하게 살아갈지 정해진다 생각한다.


내가 아무리 특별한 생각을 가지고 살아도 부모님의 이해가 없다면 묵살되버릴 헛된 꿈일 뿐이니까.

감사합니다. 29살의 정구선을 믿어주신 부모님.


세상 어디에 29살에 이렇게 축복받으며 다녀오는 휴가가 어딨나. 돈까지 주며 다녀와도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게.

 


 


혼자 여행 가는 게 처음이고 그게 미국 2개월이라는 건 여전히 여기서도 만나는 많은 사람들이 놀라는 요소 중에 하나이다.

사실 나는 미국은 아마 살면서 평생 안 가볼  같다고 생각했던 사람이었는데,

지금 나는. 뉴욕 한복판, 여기가 없었다면 맨하탄 사람들 반 이상이 정신병에 걸렸을 거라는 센트럴파크 한복판에서 글을 쓰고 있다.



처음 미국을 도착해서 셀카 한 장을 찍었다.

온 표정이 굳은 채 사진의 제목은 '와버렸다 미국. 여긴 어디..? 웃을수가없다'


놀랍게도 사람이 절박해지니까 영어가 나온다. 물론 개판이겠지만 단어도 막 나온다. 수능 영어들 안녕?



어찌 되었든 미국 여행의 매일매일의 디테일은 킵해두고,


처음에는 미국 미여디까페를 통한 동행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고

워낙 혼자 하는 걸 좋아해서 혼자가 대부분이고, 동행들과도 저녁에는 함께하고 다시 또 혼자 바에 가기도 했다.

마카오 카지노에서 일하는 친구도 만나게 되고

투어를 다니다 플로리다 조종사 공부를 하는 친구를 만나게 되고

우연히 덤보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던 자매와 급 친해져 하루 종일 같이 어울려 다니며 째즈바를 가기도 했다. (미국은 Jazz bar 가 짱!)

숙소 관리자랑 친해져 함께 핫한 클럽을 가기도 하고, 아! 8년전 알바로 알게 되었던 오빠가 숙소 근처의 음식점에서 일해서 밥을 얻어 먹기도 했다.

매일 혼자라 제대로 못 먹고 다닌 나한테는 정말 맛있게 배부르게 먹었다.

인스타그램으로만 인사 나누던 요가선생님의 가족들의 저녁식사에도 초대받아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시카고에 지내고 있는 효주가 나를 보러 뉴욕에 와주어서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게 된 유리선생님 가족과의 저녁식사 전에, 시간이 남아 근처 공원을 찾아 나섰는데 그곳에서 정말 좋은 뷰를 발견했다.

여행은 이렇듯 무계획에서 조금 더 특별함을 얻는다. 계획하지 않은 장소에는 반드시 계획하지 않은 특별함이 있다.)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끼는 건 모든 기회는 열려있고 엄청난 많은 기회가 있다는 점이다.

인생은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일이다.

늘 그 안에서만 살면 늘 그 인생이다. 인생은 절대 바뀌지 않고 늘 다른 세상만 부러워하게 될 테다.

내가 더 큰 세상을 보았다고 해서 이 큰 세상에서 더 큰 세상을 향해 살겠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나는 이 경험을 가지고 다시 내 자리로 돌아갈 거고, 어쩌면 그 전보다 내 자리가 소중하게도 느껴진다.


이건 작년 즈음부터 든 생각이긴 한데, 인종차별에 대한 기사나, 자연재해에 대한 뉴스를 보면서 점점 무기력해졌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난 이렇게 큰 세상을 보고 있으면 나 자신이 굉장히 먼지만한 존재인 것 같다는 생각에 빠진다.


그렇지만, 그래서 이 먼지 하나 맘대로 살아도 상관없겠구나라는 생각으로 세상을 대하게 되었다.

(나의 이 이야기를 듣는 동행들 전부 응? 했다 ㅋㅋㅋㅋㅋ 그치만 금세 인정하기도 하고)

(맨해튼 브릿지의 야경모습)​

 

 

 (시카고에서 와준 효주와 페리를 타고)​

 

 


 

(브루클린 덤보에서 사진찍어달라한 자매와 밤12시까지 함께했다. 항상 감사하며 사는 인복!)​

 

개인적으로는 브루클린 브릿지가 더 좋다.


 


요가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어느 정도 기대했던 부분이나 겪었던 부분이 있었기에 완전히 새롭다의 느낌은 아니지만,

제일 좋았던 부분은 선생님들보다도 수련자들에 대한 시선이었다.

 

(코리아 요가컨퍼런스에서 만나고 다시 만난 데이나)

 

 

 


정말 이들은 아사나를 너무 쉽게 도전한다.

예를 들자면, 핀차마유라사나를 그냥 겁 없이 , 정렬 없이 도전한다.

아사나는 그냥 아사나였을 뿐인데 왜 나는 정렬이 맞니 틀리니 발의 각도는 어쩌니 저쩌니 거기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아부었었다.


그들이 아사나를 도전하고 넘어지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나도 절로 이미지트레이닝이 된다.

 

 

 

 

나도 내가 유연함과 적당한 근력을 고루 갖춘 몸인 걸 스스로도 잘 아는 편인데, 그럼에도 나를 늘 막는 건 '겁'이었다.

충분한 몸을 가졌음에도 겁이 많아서 아직도 인벌젼아사나에서 뒤로 넘어가 본 적이 없다.

번도 넘어져  적이 없는 건, 한 번도 한계를 넘어서보지 않았다는 말이기에 나한테는 창피한 이야기다.


물론 여기서도 아직 한 번도 넘어져 본 적은 없는데, 나는 좀 더 용감하게 도전했었다.

진지하되 너무 심각하지 않게 가 나의 요가 모토였는데 더 많은 걸 느끼고 배웠다. 조금 더 수련하는 내가 되길



 

 

내가 있는 기간 동안은 UN 총회가 있어서 어느 날은 모든 거리를 통제하고 NYPD 들이 길을 막아서고 있기도 했다.

그 땅, 그 자리에는 각 나라의 중요 인사들과 대한민국의 문재인 대통령도 자리하고 있는 영광의 순간이었고

그러면서 내가 얼마나 세계의 중심에 여행을 온 건지 다시 한번 감탄했었다. 



여기도 결국 일상이 되면 사람 사는 건 똑같겠지만 미국은 참 대단한 나라이다.

홈리스들도 구걸하는 이유가 있고 이렇게나 자유롭게 살면서도 (지금 이 센트럴파크에도 팬티만 입은 팬티맨들이 무리로 다니며 사진을 찍고 난리니까)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안 한다는 게 정말 대단한 시민의식이다.



정말 넓다 미국은

사람들도 정말 다양하고 콘크리트 정글 맨하탄 한복판에서 최고의 공원, 센트럴 파크가 공존한다.

 

 

나름 3주 정도를 생활하면서

아 뉴욕 맨하탄에는 살면서 다시는 안 올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는데, 이제 2일 뒤면 떠난다 생각하니 아쉽다.

이제 플로리다 마이애미로 곧 떠날 준비를 하자니, 기대도 되고, 많은 자잘한 걱정도 되지만





난 결국 또 잘 즐겨낼걸 아니까.

떠나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내일이 다를 거라 기대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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